청년이 무엇으로 자기 길을 깨끗하게 하리이까? 주의 말씀에 따라 자기 길을 조심함으로 하리이다.
(시편 119편 9절)
지혜가 자기 자녀들에 의해 의롭다고 인정받는다는 의미: 마태복음 11장 19절
예수님께서 다시 세대를 무엇에 비유하실까?
예수님께서는 당시 자신의 세대의 변덕스러움과 모순된 태도를 꾸짖으신다. 그들은 마치 어떤 것도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들과 같았다. 예수님은 여기서 아이들이 하는 놀이를 비유로 사용하신다. 당시에 결혼식이나 축제에서는 피리 연주와 춤이 기쁨의 표시로 흔히 사용되었다(참조: 사 5:11–12; 욥 21:11; 삼하 6:14; 삿 11:34; 눅 15:25).
아이들은 종종 어른들의 행동을 따라하며 그들을 흉내 내어 놀이 속에 담는다. 따라서 그들의 놀이 가운데에는 결혼식이나 잔치를 흉내 내는 것들도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반대로 장례식도 슬픈 음악과 통곡, 곡소리와 함께 진행되었는데(마 9:23 참조), 아이들이 슬픈 장례 행렬을 따라하는 놀이도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 비유에서 한 무리의 아이들은 심통을 부리고 아무것도 마음에 들어 하지 않는다. 그러자 다른 무리가 화를 내며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너희를 기쁘게 하려고 온갖 수고를 다했는데, 너희는 함께 놀지 않으려 한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도 춤추지 않고, 슬픈 곡을 불러도 울지 않는다. 아무것도 마음에 들지 않지 않느냐?"
예수님은 당시 세대가 바로 이런 아이들과 같다고 말씀하신다. 침례자 요한은 금욕을 하는 나사르 사람으로 와서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지만 사람들은 그를 기뻐하지 않았다. 반대로 예수님 자신은 사람들과 같이 먹고 마시며 일상의 삶을 사셨지만, 그들은 그분 역시 만족스럽게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더 심하게 비방과 비난을 했다.
그들은 요한에 대해선 "마귀 들렸다"고 하고, 예수님에 대해선 **"먹기를 좋아하고 포도즙을 많이 마시는 자이며 죄인들의 친구"**라고 비난한다.
결국 그 세대는 아무것도 만족하지 못하는 세대, 변덕스럽고, 일관성 없으며, 결국 자기 방식대로 모두를 비판하는 세대였다.
용어 설명
시장(Market): 음식 등을 거래하는 장소였으며, 동시에 아이들이 모여 노는 장소이기도 했다. 피리를 불다(Piped): 피리는 바람을 불어 소리를 내는 악기이며, 보통 목자들이 연주하거나 축제 때 사용되었다.
먹지도 마시지도 않았다(Neither eating nor drinking): 요한은 일부 음식과 포도즙을 삼가는 금욕적 생활을 했다. 완전히 안 먹었다는 뜻이 아니라, 특별한 절제를 실천했다는 말이다. 마귀 들렸다(He hath a devil): 유대인들이 보기에 요한은 너무 특이하고 괴상해서, 악한 영에 영향을 받았다고 본 것이다. 먹고 마시는 자(Son of man came eating and drinking): 예수님은 요한과 달리, 보통 사람처럼 식사도 하고 음료도 마셨다. 그것을 빌미로 예수님을 **"탐식가"나 "술주정뱅이"**처럼 비난한 것이다. 포도즙(Wine): 예수님 시대의 포도즙은 포도에서 직접 짜낸 천연 주스였다. 성경에 나오는 'wine'이 항상 현대의 알코올 술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대의 술처럼 인공 첨가물이나 발효를 강하게 거친 술과 동일시해서는 안 된다.
바로 다음에 이런 말씀이 나온다.
“그러나 지혜는 자기 자녀들에 의해 의롭다고 인정받느니라”(Wisdom is justified of her children)
이 말씀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
비록 바리새인들과 종교 지도자들은 예수님과 요한을 모두 비난하고 그들의 사역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참된 지혜를 가진 자들, 곧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분의 뜻을 바르게 분별하는 사람들은 그들의 사역을 옳다고 인정할 것이라는 말씀이다.
즉, 지혜는 그 열매로 증명된다.
요한의 삶도, 예수님의 삶도 각기 다른 방식으로 하나님의 뜻을 이루었으며, 그것을 이해한 자들은 다 그들의 사역을 정당하게 여긴다.
예수님은 단지 당시 세대의 불신과 비판적인 태도를 지적하신 것이 아니다. 하나님의 사역을 그분의 방식이 아닌 인간의 기준으로 평가하고, 심지어 서로 모순된 이유로 비난하고 거부하는 완악한 마음을 고발하신 것이다. 요한이 금욕적으로 살면 마귀 들렸다고 하고, 예수님이 보통 사람처럼 살면 탐식가라고 한다. 하나님의 일은 방식이 다를 수 있지만, 본질은 하나님의 뜻을 성취하는 데 있다. 지혜 있는 자들은 지혜(침례자 요한이나 예수님)의 자녀들이며, 이들은 지혜를 분별하고 그들의 사역을 정당하게 여긴다.
“그러나 지혜는 자기 자녀들에 의해 의롭다고 인정받느니라.” (마 11:19, 킹제임스 흠정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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